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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 인물 관계도

 

 

 

 

 

 

 

줄거리 / 요약본 / 명대사

 

 

 

 

 

 

이제부터 여긴 아무도 못 지나간다.

 

 

 

 

 

우릴 구해주셨군요!

낭자.

우릴 사지로 보낸것인줄 알고 원망했는데.

아, 그것이..

제가 괜한 오해를 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말했지. 내 반드시 그댈 만나러 온다고.

 

 

 

 

 

 

 

 

피하셔요, 이리 오셔요, 어서요, 어서 이리 오셔요. 어딜 가세요? 또 날 두고 가시려구요?

말했던가. 낭자가 웃으면 분꽃이 피는 소리가 들린다고. 내가 말했던가.

 

 

 

 

 

 

도대체 어디 간거야.

그러게 말이예요.

그렇지...하...누굴 말하는 줄 알고?

장현 도련님 얘기하는거 아니예요?

하, 어머 너 웃긴다. 장현 도령이 어디 있든 말든 내가 왜 궁금해하니?

아님 말구요.

아님 마는게 아니라, 팔도에 정인을 두고 비혼이니, 주저할 섬이니 쌈이니 하는 도령을 내가 왜 궁금해하며,

  설사 궁금해한들 어디 있을지 알게 무엇이고, 뭐!? 내가 어디있든 날 만나러 와!? 뚫린 입으로 헛소리나 빵빵,

((운 좋은 줄 아시오. 내 오늘 조선 최고 명창의 소리를 듣게 해줄테니. 한양 우심정같은 곳에서나 들을 수 있는 소리오만.))

 

 

 

 

 

 

그간 어찌 지내셨습니까. 산성에서 사라지셨다 듣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릅니다.

그게 뭐, 여기저기 이렇게 저렇게, 지냈소.

그나저나 길채 얘는, 어딜가서 이리 늦는지..종종아, 길채 아직이니?

아 은애낭자? 나는 길채 낭자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닙니다.

요즘 툭하면 나가서 날이 저물어서야 들어오지 뭐예요, 뭐, 한양을 구경하신다나?

한양 구경을 나갔다? 그 지나가다 들린것이오만 어디로 갔을까?

그간 고생 많으셨죠?

네? 아, 아니 뭐..고생이야 은애 낭자가 더 많으셨죠.

저희야 뭐, 광교산에 머물때가 더 좋았죠. 그 이후엔,

글쎄, 길채 애기씨가 궂이 강화도에 가야한다고 하지 않겠습니까. 어휴, 고집이, 고집이.

  왜 바다건너 강화도냐고 물어도 대답도 안하고.

  그저 무슨 일이 있어도 강화도를 가야 한다고 생고집을 부려서 강화도에서 고생을 얼마나 했는지..

나는 그만 가봐야겠습니다. 구잠아, 가자.

 

 

 

 

 

 

살아 계셨습니다.

아니 이게 누구신가?

아주 신수가 훤하십니다?

신수가 구질할건 또 뭐요.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요? 강화도에 가있으라면서요. 강화도는 안전할거라면서요!

이리 멀쩡히 살아있으면서 뭘. 기운도 여전하시고.

죽을뻔했단 말입니다.

나를 기다렸소?

기다리긴, 누가? 뭐 도련님따윈 없어도 끄떡 없었습니다. 아주 멋진 군관님께서 우릴 구해주셨거든요.

음.. 그래요?

예, 오랑캐들한테 잡히려 했는데, 군관님이 17대 1로 싸워 우릴 구해주셨지요.

그거, 대단히 운이 좋았구만?

헌데, 그 군관님이 이상한 소리를 했습니다.

무슨 소리.

자기가 그 많은 오랑캐들을 해치운게 아니라지 않겠어요?

  해서 말인데, 혹시 우리 그..섬에서 만난 적 있소?

섬? 섬 무슨 섬?

으흠, 그렇지요? 하긴, 사람이 아무리 별스러워도 그 사이 오랑캐가 됐을리가 없지.

  남한산성에 있다 갑자기 사라졌다면서요? 산성이 함락될까 무서워 도망쳤습니까?

  이리 멀쩡한거 보니, 도망친 보람이 있습니다. 아무튼 살아서 다시 만나니 뭐,

반갑소?

아니.

기쁘시오?

누가?

이런, 나는 낭자를 다시 만나 무척이나 반갑고 기쁩니다.

  누군지는 몰라도 17대 1로 싸워 이긴 그 군관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고하니 내가 다 고맙구만.

  왜, 이젠 연준도령 대신 그 군관에게 마음이 가시오?

이보세요, 도련님? 난 누구처럼 한 마음에 여러 정인을 품는 여자가 아니예요. 

나는 그런 사람이고?

이런데나 드나들고. 본인이 제일 잘 알겠지.

왜, 왜, 갑자기 왜 이러지?

사실 오래전부터 궁금했는데 말이지요.

뭐가?

도련님 부채 말입니다. 겨울에 부채질을 하면, 춥지 않으십니까? 뭐, 허세같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좀 추워보여서.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열이 많아!!!

그러시구나. 열이 많으시구나. 그럼 계속해서 열 내리셔요. 난 그만 가볼터이니.

 

 

 

 

 

아니 왜 거짓말을 해요? 구해줬다면서, 17대 1로 싸워서. 그걸 왜 얘기 안 해?

그냥. 쪽팔려서.

 

 

 

 

 

 

 

 

조만간 은애 낭자에게 청혼할 예정입니다. 스승님도 아니 계신데 혼례를 하자면 얼마나 마음이 슬프겠습니까.

  길채 낭자가 잘 살펴주세요. 만일, 순약이 살아 왔다면 전에 능군리에서 말한대로 합혼을 했으면 좋았을텐데.

혼인할 은애 단장은 제가 해야지요. 이제 도련님과 단 둘이 대화하는 일도 없겠습니다.

순약이 죽기 전, 제게 이상한걸 물었습니다. 헌데 난 아니라고 답하지 못했어요. 왜 그랬을까요. 늦었습니다.

무엇을 답하지 못했단 말씀이셔요?

아닙니다. 취해서, 헛소리가 나왔습니다.

대답을, 해주세요.

낭자, 난 알아요. 나를 향한 낭자의 마음은 그저 어린 아이들이 갖고 싶은 장난감을 얻지 못해 애태우는 그런 마음이지요.

  손에 넣고 나면 금방 시들해질 것입니다.

해서, 내가 시들해질까봐 나를 선택하지 않는다는 말씀이셔요? 사람 우습게 보지 말아요.

  나도 누구보다 진심일수 있어요 나도,

그만합시다.

은애와 혼인을 해도 좋아요. 하지만 마지막으로 한번만, 한번만 솔직하게 말해줘요.

  한번이라도 날 여인으로 좋아했었던 적, 있었나요?

앞으로 낭자와 나 사이에 이런 대화를 하는 일은 없을겁니다.

 

 

 

 

 

자네는 도대체 뭐하는 사내인가?

장현 도령.

난 자네같은 자들을 아주 잘 알아.

  마음가는대로 행동하기엔 잡생각이 너무 많고, 머리 굴리는대로 살기엔 미련을 떨쳐 버리지도 못하지.

  해서, 결정은 불쌍한 여인들에게 맡겨버리고 치마폭 뒤에 숨어 애타는 여인들의 눈빛만을 즐길뿐이야.

  딴에는 나랏일을 하네 큰 일을 합네 돌아다니지만 기실 여인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제 집안하나 깔끔하게 간수할 줄 모르거든.

많이 취하셨습니다. 그러지말고 우리집으로 가서 한 잔 더 합시다.

여전하구만. 여전히 적과 아군을 구분 못 할 정도로 순진해.

  은애 낭자의 서방감만 아니면, 그 허연 모가지를 두 손에 잡고 분질러 버리고 싶어.

 

 

 

 

 

 

 

연준 도령이 혼인을 서두르니 마음이 심란하시겠소?

무슨 상관입니까?

우리 길채 낭자는 언제쯤 사내보는 눈이 생길꼬. 내가 돌아올때쯤에 생기려나?

또, 어딜 가십니까?

왜, 내가 떠난다니 아쉽소?

누가 아쉽다고 했어요?

아닌데, 표정이 좀..서운한 것 같은데?

도련님이 저길 가든, 여길 오든 난 아무 관심도 없습니다.

청나라에 갑니다. 세자 저하를 뫼실 생각이오. 청이라면.. 달포만에 오고 갈 곳은 아니지.

갑자기 왜..

거 봐, 내가 떠난다니 아쉬운게지.

아니라고 하지 않습니까! 이번엔 청나라에 가서 오랑캐 계집을 사귈 모양이지.

그렇게 한가하면 다행이지요. 심양에 가면 오랑캐 등쌀에 죽을수도 있다던데.

  어찌 되었든, 내 운 좋게 살아 우리 다시 만나게 되면 그땐 우리 진지한 얘길 좀 합시다.

  내 비록 비혼으로 살겠다 마음 먹었지만 말입니다. 어떤 여인을 내것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혼인 밖에 없다면 말이지요,

  그 혼인이라는것을 할 용의도 있소.

지금 그걸 청혼이라고 하는겁니까?

급할건 없어요. 난 아주 오래 기다릴 수 있으니. 항상 하는 말이지만, 낭자는 좀, 철이 들어야 하니까.

 

 

 

 

 

어제 못한 말이 있어 따지러 왔소.

무슨 말.

꿈도 야무지십니다. 도련님이 돌아오면, 그때도 내가 만나줄 것 같습니까?

그 말을, 하러 왔다?

예, 절대 만나주지 않을 터이니 그리 아셔요? 그럼, 할 말 다했으니 전 이만.

왜 안 만나 주겠다는거요? 나 죽지 말라고 낭자 물건도 슬 챙겨줄 땐 언제고.

허, 누가? 그 댕기는 제 것이 아니예요.

응? 댕기란 말은 안하였는데..아, 그러니까 이..댕기가 낭자의 것이 맞구만. 오오~ 줬다가 뺏으면 아니되지.

준게 아니라 잃어버린겁니,

아이구! 내 수통 속에 꽁꽁 숨겨 잃어버린 모양이군?

이리 주셔요, 어서요!

 

 

 

 

해서, 내 죽기전까진 이 댕기를 절대 놓지않을 작정이야. 정 가져가고 싶으면 여기, 직접 손을 넣어 가져가시던가.

그대는 역시, 저질, 허풍, 말종! 놓으세요! 지금 뭐하는..

느껴지시오? 나도 도무지 모르겠어서, 낭자만 보면 이 놈의 심장이 왜 이리 요란해지는지.

 

 

 

 

 

낭자, 참으로 나랑 입이라도 맞추려고 했소?

너같은 사내는 오랑캐 손에 죽어 버려도 내 눈물 한 방울!!

아직 날 연모하지 않는다는거 알아요. 낭자의 마음이, 여전히 연준 도령의 것이라는것도 잘 압니다.

  허나, 날 연모하진 않아도 날 잊지는 마시오. 오늘을, 나와 함께 한 이 순간을, 절대로 잊으면 아니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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